프로그래머와 일할 때 알아야 할 것
2011년 10월 26일 17개의 댓글
IT 관련 산업이 팽창하면서 프로그래머 혹은 개발자라고 불리는 직종의 사람들이 사회 각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 또한 그들과 하루하루를 호흡하는 사람으로써, 오늘은 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며 이들을 대할 때는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지 짚어보겠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열정을 가진 이들이다.
프로그래머들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놀랄만한 작업이란 것을 대체로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그들이 만든 그 창조물에 의해서 사람들이 만족할 때 더 큰 자부심을 갖는다. 따라서 단순 반복적인 일은 당신이 직접하거나 프로그래머가 아닌 이들과 나누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일들을 프로그래머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개성이 넘치는 이들이 많다.
프로그래머들은 대다수가 개성있는 취미를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을 나타내는데 소극적이지 않고 멋을 아는 사람들이다. 창의적인 취미를 많이들 갖고 있으며, 오랜시간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운동의 중요성도 자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취미로 MTB, 권투, 피트니스 등 신체적인 활동이 많이 요구되는 취미를 갖고 있는 프로그래머들을 많이 봐왔다. 그리고 (대체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신체가 건강한 만큼 정신도 건강한 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될 때는 그들과 공유할 만한 취미 하나 정도는 갖고 있는 것이 좋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한다.
당연히 프로그래머여서 그럴수도 있지만 대단히 이성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이 많다. 프로그래밍의 궁극적 목표가 ‘결과물을 다른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그들은 시간을 합리적이고 효율성있게 활용하는 것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결국은 사람들이 원하는 작업을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고 그 시간에 더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도 시간을 낭비없이 활용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프로그래머의 시간을 낭비시키거나 당신도 할 수 있는 잡일을 그들에게 시키는 것은 그들에게 엄청난 결례이다.
일에 대해서 헌신적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에 혼신을 다하는 장인들이다. 그리고 항상 결과물로 말한다. 최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밤을 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 의사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사람의 생명이 걸려있어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위해서 다른 많은 것을 희생하듯, 프로그래머도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한다. 따라서 프로그래머들을 대할 때는 그들이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분심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추구한다.
가장 앞에서 이야기했듯 프로그래머들은 스스로가 세상을 바꿀 정도로 큰 잠재력이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대체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눈 앞의 돈 몇푼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 순수성이야말로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이고,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돈을 쫒는 이들보다 훨씬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저력이 된다. (그와 반면에, 내가 업계를 돌아보면 상당히 많은 수의 경영자들이 그러한 프로그래머들의 순수성을 악용하여 제대로 대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그런 경영자들은 거의 전부가 오래가지 못한다.) 따라서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면 그들이 일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마땅히 가져가야 할 몫에 대해서 당신이 나서서 먼저 챙겨주는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신뢰를 중요시 여긴다. 신뢰가 생명인 사업가들보다도 더 신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나는 본인을 사업가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은 일단 경계를 하더라도, 자신을 프로그래머나 개발자라고 소개하는 이들에게는 항상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 그들은 항상 내가 그들에게 보여준 믿음에 대해 실망보다는 보람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그들의 신뢰에 대한 집착은 아마도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약속대로 돌아게끔 해야하는 직업적 사명감 때문에 형성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신뢰를 악용하고자 당신이 잔머리를 굴린다면 그것은 보통 사람들 이상의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신뢰의 깊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서로가 신뢰를 잃지 않도록 매사에 투명한 것이 프로그래머들과 일할 때 특히 중요하다고 하겠다.
나는 무엇보다도 프로그래머를 ‘도구’로 생각하는 이들을 볼 때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 절대 당신이 대우받고 싶지 않는 방식으로 남을 대우하지 말라. 또한, 프로그래머들은 그렇잖아도 많은 스트레스에 직면한 사람들이다. 항상 젊고 빠릿빠릿한 프로그래머들이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장인보다도 본업으로 승부를 볼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프로그래머 한사람 한사람을 들여다보면 대다수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그들의 능력을 시간을 두고 축적해가며 지속적으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사회 전체로 보았을 때도 큰 재앙이다. 우리가 그들과 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며, 그들에게 많은 혜택을 입고 사는 이상 이제는 우리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모두가 글쓴이 같다면
사무실엔 웃음꽃이 필것이며
그 안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매우 훌륭할것이며,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것입니다.
주옥같은 글에 큰 힘을 얻고 갑니다. 글쓴분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질때까지 더 힘내야겠네요
이런분이 있다니.. 프로그래머인 제가 뿌듯하네요~ 다른 프로그래머분들도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왜 눈물이 나올까요.
이해와 공감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을 받는 입장이라면 100만원 받으면 최소 150만원 이상의 일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정말 프로정신이고, 남들이 더 자주 찾게 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함께 일하는 프로그래머에 대한 애정이 전해지는 글입니다.
역시 사람만이 희망이겠지요.^^
말씀을 들으니 프로그래머란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멋진 분들이란 생각이 드네요.
프로그래머 분들은 예술가 분들과도 닮아 있군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라는 부분은 좀 거리감이 있는거 같기도 하고요.
하긴,,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예술가 분들도 많겠지요.ㅋ
어느 대상에 대하여 이렇듯 탐구하여 글로 옮긴다는 것 역시
자신의 일에 순수한 열정이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 생각해봅니다.
‘순수한 열정’ 오늘은 이 부분에 귀 기울이고 갑니다~~^^*
상당수 공감이 가네요.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않아요.
일단은 돈이 있어야 뭐라도 하는데말이지요.
그래도 돈에 양심을 팔거나 하진 말자구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추구한다. 이건 아닌데요.. 돈 받은 만큼만 합니다.
최소한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후후.. 혹시 나?
읽고나서 뭔가 짠- 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프로그래머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인상을 받으셨군요. ^^
감명깊은 좋은글,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프로그래머로서 다 그런건 아닙니다. ^^
일부는 일에 대해서 헌신적이라기보단 대게 일정이 촉박하여 그냥 야근이 생활화된거고
자신이 만든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잘” 만들었을때의 이야기고
대체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보단
“막히는 로직을 해결할 방법”, “일정에 대한 압박과 계산”,
“가끔은 기획자의 뇌구조를 분석하고 싶다는 망상”, “담배” 정도가 주요 사항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동네의사님과 같이 일하는 프로그래머분들은 정말 행복할거 같군요
이런 글은 네이버 메인으로 가야 하는데!!!
좋은 글이네요.
프로그래머든 아니든 서로간에 눈높이를 맞추고 일이나 대화를 한다면 더더욱 좋은 환경이 되겠죠.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개발자를 고집하고 있는 23년차 개발자 입니다~
주변에서 이제 관리자나 기획자로 전업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서도
꾿꾿이 이 길을 걸어왔던 저한테 큰 감동을 주시네요~^^
제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만으로 헤쳐나가긴 너무 힘든 일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도 50대 60대 개발자가 당당히 걸어갈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끝까지 희망과 믿음을 잃지않고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아들과 딸의 아빠이며 15년차 개발자 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개발자가 최고 대우를 받는 그 날을 꿈꾸며
제 자신과 주변을 항상 바꾸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관리자들과 경영자들이 보고 변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신랑감이 개발자가 되면 좋겠네요… ^^
날카로운 통찰력이 글에서 보이네요. 점점 개발자의 특징을 잃어버리고 있는 제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프로그래머를 ‘도구’로 생각하는 이들을 볼 때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 – 저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