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쓰는 돈을 아끼지 말라

회사가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실현해야 할 여러가지 가치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생존 자체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이윤 창출이다. 이윤 창출이 전제되지 않는 한, 회사는 존속할 수 없으며, 다른 더 고상한 가치들도 실현될 수 없다. 그러면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수입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면 된다. 그리고 대다수의 회사들이 이 비용의 상당부분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가급적 직원에게 최소한의 급여를 주려고 하고, 교육, 복지 등에 투자되는 비용은 최소화하려고 한다. 어찌되었건 그 순간 비용이 감소하게 되므로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돈을 아끼는 것은 결과적으로 경영자에게 손해이다. 왜 그럴까. 회사란 것은 하나의 가정이고, 경영자는 부모이며 직원은 자녀이다. 세상에 자기 자식이 좋은 대학에 합격하였는데 등록금을 아끼기 위해서 진학을 만류하는 부모는 없다. 돈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자기 자식을 대학에 보내도록 할 것이다. 왜 그런 희생을 감수하고 무리를 해서라도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애쓰는가. 심지어는 부모들 자신의 삶을 희생해서라도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할까.

여기에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대단히 냉정한 진짜 이유가 있다. 일단, 자식이 좋은 대학에 가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우리가 포착해야 할 것은, 인간이란 대단히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이 순간 부모들의 심리에는 두가지 요소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첫째,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복제품인 자식들이 더욱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둘째, 부모 자신의 노후가 능력있는 자녀 때문에 더욱 편안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첫째, 경영자와 목표를 공유(즉, 같은 유전자를 보유)하는 직원들이 능력이 커질수록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여 직원들 스스로가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래서 경영자의 목표가 옳았음이 증명된다. 둘째, 유능한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는 경영자가 원하는 이상을 원하는 때 원하는 방향으로 실행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된다. 즉 직원들을 잘 키운 경영자는 그렇지 못한 경영자보다 훨씬 마음 편하게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다. 앞서 말한,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완벽히 일치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자신들의 직원들이 원하는 것에 절대로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바로 그 경영자가 키워야 하는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그럼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줘야 하는가. 그것은 아니다. 그것 또한 부모의 심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시험을 앞둔 자녀가 오락실에 간다는데 잘 다녀오라고 돈을 쥐어주는 부모는 정상적인 부모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직원이 나태해지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경영자는 엄하게 꾸짖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회사의 가치는 시가총액이 아닌 ‘직원들의 몸값의 총합’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회사의 가치를 키우고자 한다면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통하여 배우고 경험하게 해야한다. 프랭클린도 ‘지식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이윤이 높다.’라고 말했다. 지칠 때는 쉬게 하여 그들의 건강을 챙기게 해야 하며, 항상 좋은 음식과 환경으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게 해야 한다. 물론 돈이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망설인다면, 대학에 입학한 자녀가 등록금을 달라는데 능력이 됨에도 지출이 늘어날까 두려워 대학 진학을 만류하는 부모와 같은 판단을 하는 것이다. 어려워도 투자할 때는 투자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 그리고 그 투자의 가장 우선적인 대상은 시설도, 주식도, 부동산도 아닌, 경영자에게 자식과 같은 바로 그들의 직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