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에 우아하게 대처하는 법
2011년 10월 17일 댓글 1개
너무 세상이 극한경쟁으로 치닫다 보니 이제는 자신의 장점만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나보다. 사실 요즘 정치에서 네거티브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지만, 원래 네거티브는 사회의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전술, 전략 중의 하나이다. 정치사만 보더라도, 1800년 토머스 재퍼슨과 존 애덤스의 선거전에서 이미 네거티브 선거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정치뿐 아니라 다양한 상업 광고의 소재로도 네거티브는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네거티브를 전략으로 택하고 있는 정치인이나 회사들을 보게 되면 그들 고유의 정책이나 장점 보다는 경쟁자의 이름을 더 많이 언급한다. 그들이 비싼 비용을 들여 마련한 대중과 만나는 공간을 자신과 관련된 것이 아닌 경쟁자와 관련된 것으로 채워넣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나름 판단하기에는 네거티브 전문가들에게는 그들만의 생존전략이 있는 듯 하다. 일단 그들은 현재의 기득권층이나, 기득권층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인기세력에 대해서 정면으로 대치하는 언행을 함으로써 다른 한편에서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대중의 주목을 흡수하는 방법을 안다. (70년 전 쯤 아돌프 히틀러가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네거티브 전문가들은 다른 보통의 사람들보다 뭔가 더 뛰어나고 커보이게 되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로부터 ‘이득을 얻는다.’ 이것은 정말이다. 그들은 ‘이득을 얻는다.’
잘한게 딱히 없는 정치인도 네거티브를 함으로써 관심과 표라는 ‘이득’을 얻고, 별다른 장점이 없는 상품도 기존의 제품을 깎아내림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고 더 많이 팔려 ‘이득’을 얻는다. 사실 그 관심과 주목이 그들이 네거티브를 택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나는 그것을 ‘다른 회사 라면에는 들어있는 해로운 MSG가 우리 제품에는 없어요.’라고 광고하는 것처럼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본다. (상황이 이쯤되면 MSG가 해로운지 아닌지 알게 무엇인가.)
하지만 나는 이런 네거티브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다. 궁극적으로 그것은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즐겨쓰는 방식은 전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네거티브가 횡행하는 세상에서, 혹시라도 당신이 앞서 말한 기득권이거나 기득권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위치에 서고자 한다면 분명 네거티브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당신이 정말 좋은 뜻을 펼치고자 한다면, 네거티브에 산화되어 장렬히 전사하지 않을 하나의 요령을 알려주고자 한다.
세상이 네거티브를 원할 때는 당신도 네거티브로 나가는 것이 답이다. 정말이다. 상대가 자신의 전술을 네거티브로 결정한 상황에서, 당신이 고상하게 나간다고 해서 상대방이 일순간 ‘아 당신은 정말 고상하신 분이시군요. 제가 근거없는 소리를 했네요. 앞으로 정정당당히 겨뤄봅시다.’ 할 것 같은가. 천만에. 상대방은 당신에게 ‘역시 할 말이 없으니 뭔가 숨기는게 있구나.’하고 공세의 끈을 더욱 조일 것이다. 당신은 점점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이고 지지자들은 하나 둘 떠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네거티브로 나오는 상대에게는 오금이 저릴 정도로 더욱 강력한 네거티브 초강수로 맞서야 한다. 그러다가 결국에 가서는 상대가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서 네거티브로는 당신을 제압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이 오게 될 것인데 (생각만큼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그때 당신도 공세의 끈을 늦추며 인자하게 손을 내밀면 된다. 그리고 다시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시키면 된다. 이것만이 당신이 네거티브가 견인하는 경쟁에서 승자가 되는 길이다.
요점은 이것이다. 네거티브에는 네거티브로 대항하는 것만이 답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 말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달라고? 좋다. 우리 회사는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하니 나도 우리 직원들이 볼 이 블로그를 통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네거티브에 네거티브로 대항하는 첫단계는 다음과 같다. 네거티브 전략으로 당신을 골치아프게 하는 상대에게 당신이 지금까지 약 5분간 읽은 이 글의 각 문단의 첫글자를 따서 메모지에 적어주어라. (그때 표정은 최대한 차가워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그것이 내가 제시하는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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