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미래는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오늘 달력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일주일 전이 회사가 생긴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인데, 당시 나를 포함한 직원들 그 누구도 모르고 그냥 평상시처럼 업무를 보고 지나갔다. 세상에 어떤 회사에서 이럴 수가 있을까. 명색이 1주년인데 그 누구도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나조차도 주말에 잠시 서류를 정리하다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1년이 되는날 우리는 그냥 평소같이 일을 했고, 점심을 먹었고, 거래처에서 수금을 하고, 회의를 하고 하루가 흘러갔다.

나는 회사를 만들기 전, 아주 어릴적 부터 주위에 많고 많은 회사들이 개업식, 1주년, 10주년 이런 이벤트를 하기 위해 귀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보면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직원들이 일이 즐겁고 일에서 보람을 찾는다면 왜 일할 시간을 줄여가며 그런 것에 시간을 허비하는가. 이벤트보다 일이 즐겁다면 그 이벤트는 즐거움이 아니라 고역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대학교 총장으로 있던 시절, 학생들이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진 잔디밭을 돌아서 지나가지 않고 가로질러 간다는 보고를 받고 해결책으로 잔디밭 중간을 가로지르는 길을 내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공허한 구호나 회식, 뒷풀이가 아닌 일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또한 언젠가 내가 회사를 만들게 되면 직원들이 그런 이벤트들이 잊혀질만큼 일에 몰두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나는 사실 체격도 왜소하고 목소리도 조용조용해서 내가 설득한다고 사람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에 환경을 제공하여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 직원들을 전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GE의 잭월치는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의 역할은 정원사가 하는 일과 같다고 했다. 꽃을 피울 수 있는 식물에는 더욱 물과 거름을 넉넉히 주되, 잡초가 될 것은 싹이 나는 즉시 잘라버려야 한다. (물론 여기서 꽃, 식물, 잡초는 모두 직원을 의미한다.) 꽃을 피울 수 있는 식물이 잡초 때문에 시달려서는 안된다. 회사는 더 나은 결과를 낼 수있는 직원을 알아보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며, 그렇게 창출한 결과에 맞추어 합당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그럼 내가 ‘꽃’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은 어떤 직원일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직원들은 내세울 것이라고는 유명 대학교 졸업장이나 자격증 컬렉션 뿐인 자들이 아니다. 내가 왜 그 사람들이 (혹은 그 부모가) 낸 등록금을 보전해 주어야 하는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전혀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실적으로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며, 본인들이 누구를 위해서 싸우는지 명확하게 알고 그 대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 과거에 이룬 것에 집착하는 것이 전형적인 패배자들의 특성임을 아는 직원.
  • 일과 아이디어에 관한한 내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맞설 수 있는 직원.
  • 회사보다 가정이 더 소중한 것임을 이해하는 직원.

이게 내가 함께 가고싶은 직원의 모습이다. 그리고 내가 경영자로서 만들고 싶은 회사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 직원에게 돈 많이 주는 회사.
  • 직원들이 휴식이나 이벤트보다는 생산적인 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회사.
  • 직원이 일하는 방법을 배워서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회사.
또한 이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을만한 회사의 조건들이다.